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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이야기

훈련소 썰 (스압주의)

사까라무 2018. 8. 1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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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날 무기력하게 어느 신병교육대 근처의 고깃집에 들어갔음

고깃집에는 빡빡이들과 가족들이 가득했음

그렇게 나도 가족들과 고기를 먹기 시작함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빡빡이들 죄다 얼굴이 당장이라도 울것같은 표정들이었음

그렇게 고기를 먹고 신병교육대로 들어갔음


입소시간이 2시 30분이었나? 그랬을거임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강당?같은 무대에서 밴드들이 음악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거임

같이온 가족들은 히히덕대면서 보고있었지만 옆의 빡빡이들은 죄다 침통한 표정이었음

나 역시 군입대하는 마당에 어떤 미친 빡빡이가 신나서 노래를 따라 부를까 라는 생각을 했음

밴드 공연이 끝난 후 군복입은 아줌마가 강당에 서서 ppt로 앞으로 빡빡이들이 몇주차 별로 어떤 교육을 받는지 설명을 하기 시작했음

아줌마의 계급은 중령이었음 (한참 후에 알았는데 이 아줌마가 신병교육대대장 이었음 (중령))

대대장이 설명이 끝난 후 건물 옆에 길로 나가면 된다고 해서 나갔더니 레드카펫이 깔려있었음

부모님을 업고 레드카펫 위를 지나가는 취지로 깔아 놓았었음

하지만 분위기가 굉장히 어수선하고 통제하는 사람도 없어서 아무도 안했음

레드카펫따라 길 가니깐 두 갈래 길이 나왔는데 빡빡이들은 오른쪽으로 가고 가족들은 왼쪽으로 가라고 했음

이때 까지만 해도 나중에 TV에서 흔히 보던 연병장에 빡빡이들 정렬하고 가족들 스탠드 쪽으로 가고 막 절하고 경례박고 하는거 할줄 알았음 

그런에 웬걸 오른쪽으로 돌고 20미터 쯤 앞에 웬 시뻘건 모자쓴넘 앞에 빡빡이들이 줄서있는게 아니겠음?

시뻘건 모자쓴넘들이 "입소장병 뛰어옵니다" 라고 막 소리를 질러댔음

그래서 난 갈림길에서 가족한테 인사하고 ㅈ나게 뛰어가서 줄섰음

어느정도 사람이 모이니깐 출발하던데 진짜 거짓말안하고 가족 안보이는 곳 가자마자 반말로 소리지르면서 행패부림

((그래도 이때는 ㅆ 같은 단어는 안나옴 그 이유는 처음 입소하면 동화주차라고 입소한 첫 주는 훈련안하는데 이때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본인 의사에 따라

퇴소할수 있기 때문에 첫주에는 엄청 심하게는 안함))

그렇게 빨간모자 쓴 넘 따라 걷다가 갑자기 건물로 들어가는거임

건물에서 cbt교육장이라는 곳으로 끌려가게 되었음

그렇게 빡빡이들이 교육장에 다 모이자 시뻘건모자쓴 넘들(분대장이라고 부름)이 이름부르면서 체크하고 나가더니 조금 후에 갑자기 사람들 이름 부르면서 

몇소대 몇분대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이름부른사람들을 각자 생활관으로 데려갔음

이때 연병장에서 가족들한테 절하고 하는거 안하는구나 싶었음 되게 허무하게 가족들이랑 이별함;

나는 1소대 3분대였음 생활관은 엄청 큰 방 하나에 인공 구조물을 놓아서 3개로 구분 시켜놓고 문도 3개였음

그리고 보급품을 받으러 1소대 1분대 부터 순차적으로 갔음 

이때 간혹 자기 사이즈 모르는 사람 있던데 미리 자기 티셔츠랑 허리 사이즈 신발사이즈 알아가는게 좋음

머리둘레는 분대장들이 줄자로 재 주니 패스

이 때는 군복을 안줬음 그래서 활동복을 입고 다님

보급품을 받고오니 활동복으로 갈아입고 상자를 주면서 사회에서 가져온 물건들 싹 다 상자에 넣으라고 함

그리고 소지품 검사도 한명씩 일일이 다 하니 웬만하면 다 상자에 담으셈

그냥 개인 소지품 정도는 필기구랑 로션 이거면 충분함 나머지는 거의 다 뺏김(상자에 담음)

소지품 검사를 분대장들이 함 얘내도 멀쩡한 20대 초반의 남자이니 니들 물건 숨기는 장소 다 암

담배 같은거 배게속이나 볼펜속 관물대 틈새 이런데도 소용없음 리얼 싹 털림 가끔 신기에 가까운넘들이 휴대폰 숨겨서 쓰긴 하던데 

걸리면 ㅈ되니 그냥 쓰지말자


그리고 어김없이 자기소개 타임이 온다

그냥 다들 어색하고 서먹해서 대충 어느 지역에서 온 000 입니다 잘부탁 드립니다 이러고 끝냄

그리고 8시 30분정도 되면 청소를 해야한다고 청소구역을 나눠줬음

다들 입대 첫날인데 누가 미친듯이 열심히 하겠음

다들 대충 설렁설렁하던데 청소 검사시간때 내 생활관 담당 분대장이 짬찌에다가 조금 착해서 더러운거 뭐라 많이 안했는데

옆에 생활관에는 상꺽 분대장이었는데 완전 개 난리가 났음

뭐 여차저차 해서 10시가 되면 잠을 자는데 불침번을 서야함

훈련소에서는 1시간씩 시켰는데 2명이 같이 근무 들어감 그래서 쉴 날없이 맨날 해야되서 힘들었음

이때 훈련소에서 불침번은 내생각엔 초번이 개꿀인거 같다.

중간에 자다 깨서 할려면 진짜 ㅈ나게 하기 싫다.

말번하면 불침번 근무 끝나면 그대로 기상시간이니까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ㅈ나 춥다. 진짜 군부대는 뭔가 다르긴 한듯

10월인데 미친듯이 춥다. 아침에 연병장에 모여서 점호라는 것을 한다 그 후 밥먹으러 소대별로 가는데 진짜 늦게 가면 노답이다

추워죽겠는데 취사장 앞에 줄서서 한참을 기다린다

옆사람이랑 말도 못함 ㅅㅂ

자기소개 시간때 빨리 친해지기를 바란다고 해놓고 진짜 얘기할 시간 1초도 안줌

걸어갈때도 밥먹을때도 생활관에 가만히 앉아서 대기할때도 말 한마디도 못하게한다;;

참 그리고 밥먹으러 들어가면 진짜 맛있는거는 ㅈ만큼 준다

밥을 배식조라는 같은 훈련병들이 퍼주는데 얘내중에 친구 있으면 많이 받을수 있음 

밥 먹기전에 한 테이블에 사람 꽉차면 감사의 기도라는 것을 해야 먹을수 있다

다 먹고 나서도 한 테이블이 다 먹어야 같이 일어난다

이것 때문에 뒤에 사람들 기다리는 시간 길어짐


아까 말했듯이 입소한 첫 주는 동화주차라고 훈련을 안한다.

대신에 각종 인성검사 건강검진같은거 하면서 오지게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훈련병들에게는 개인정비 시간 따위는 없기 때문에 당연히 쉴 시간도 없다.

주말에는 미친 분대장들이 누워있지도 못하게 하고 떠들지도 못하게 한다. 진짜 개심심함

벽에 기대어 앉을수도 없고 개인용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편지만 쓰라고 한다

미쳤다 진짜 무슨 하루종일 편지만 써래 미친..

진짜 정신병 걸릴거 같음.   옆사람이랑 말도 못하게 한다 분대장들 복도에 앉아서 말소리 들리면 바로 온다 -_-

그런 이유로 본인 종교가 없더라도 일요일에 무조건 종교활동 해라 진짜 최대한 많이 하셈

나는 첫 주말에 아침에 기독교갔다가 점심때 불교갔다가 저녁에 천주교 갔다

근데 조금의 해방감은 있었지만 셋다 막 큰 재미는 없었음. 

그랬다! 순서 선택이 틀렸던 것이다.

내가 있던 곳에서는 천주교는 점심때는 그냥 노래하고 기도하는데 저녁에는 큰 스크린에 힐링캠프 보여줬고

기독교는 아침에는 기도하고 저녁에 미친듯이 놀았던거임

그래서 그 다음주 주말에 기독교갔더니 진짜 다같이 사이비마냥 미친듯이 노래부르고 완전 파티느낌이었음

그나마 심심한 훈련소 생활중에 좀 재밌었음


그렇게 첫주가 지나고 둘째주로 접어들면 제식교육과 군가 국군도수체조등을 교육받는다

뭐 딱히 어려운건 없는데 힘들뿐이다

왜냐하면 질량보존의 법칙 처럼 어딜 가나 병ㅅ보존의 법칙이 있기 때문이다.

꼭 한놈씩 틀려서 다같이 힘들어진다.

첫 주는 힘든건 심심하다는거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Km 뜀걸음 하고 오후 체력단련시간때 3Km 뛰는데 이것도 조금 힘들긴 하더라


그리고 나는 꽤 시설이 좋은 곳으로 입소했다.

39사단이 창원에서 함안으로 이전한지 1년이 채 안되서 들어갔기 때문에 시설이 좋고 뜨거운물도 콸콸 나오고 훈련교장도 가까이에 있었다.

근데 훈련교장이 아무리 가까이에 있어도 총들고 가려니 손아파 죽겠더라;.. 나중에 되면 총이 가볍게 느껴지는데 훈련병때는 총이 진짜 무겁게 느껴졌음


근데 사격이 진짜 긴장되면서 꿀잼이었다

사격하기 전에 PRI같은 훈련은 진짜 미친듯이 힘들고 개빡셈

진짜 뒤질거같이 훈련병 굴림

처음에는 영점사격을 하는데 3발씩 총 3번해서 9발을 쏨

이때는 표적지 중앙을 쏘는게 목표가 아니라 총알 3발이 한쪽으로 모여있어야 잘쏘는거임

두발은 멀찍히 떨어졌는데 한발 정 중앙에 박았다고 잘쏘는게 아님

총쏘기 전에 진짜 긴장감 장난아님 막 심장떨리고 반동도 막 되게 클거 같고함

근데 막상 쏴보면 재밌더라  반동도 그렇게 안큼. 

소리만 엄청 크지 반동은 별로 안커

그리고 영점사격이 끝나면 실거리 사격을 하는데 50m 100m 200m 250m에서 표적이 올라오면 맞춰서 넘어트리면 카운트가 되는 형식임

50m랑 100m 250m는 쉬운데 이상하게 200m가 잘 안맞더라 이 때는 탄도학을 잘 몰라서 그냥 보이는 대로 쏴서 그런듯.

20발 중에 합격커트라인이 12발인데 대부분 5발~10발 정도임 (나는 7발 ㅋㅋ) 

이거 19발이나 20발 맞추면 가족이랑 통화시켜줌

보통 사격하기 전에 간부들이 공약을 건다. 만발하면 자기 휴대폰 막 10분이나 1시간 쓰게 해준다고 

근데 훈련병이 만발하는건 거의 하늘에 별따기 수준임 ㅋ

그리고 야간에는 야간사격을 하는데 표적이 50m에서 올라와서 고정되어있음

근데 50m는 무슨 10m 앞도 안보인다 진짜 

표적 맞추면 표적 밑에 등에서 불빛이 한 0.5초 깜빡 켜지거든?

내가 첫발에 운좋게 맞춰서 표적 밑에서 불이 깜빡해서 그뒤로 거기만 갈겨서 10발중 10발 다 맞춤 ㅋㅋ 그래서 전화3분 획득함

그리고 수류탄은 예전에 손에서 폭발한 사고 때문에 세열수류탄은 안던지고 연습용 수류탄만 던졌음

근데 던지는것도 자세가 다 정해져있다;

자기 편한자세대로 못 던져서 조준 되게 힘듬..



그리고 유격은 진짜 그냥 뒤짐 ㅋ

포복이 ㅈ나 아프고 힘든데 하루종일 끝도 없이 시킴 ㅋㅋㅋㅋㅋㅋ

여기서 머리쓰는 애들은 보급양말 까만거 끝쪽에 잘라서 팔꿈치에 두툼하게 토시처럼 끼우던데 디게 좋아보이더라.. 나는 안했지만

그리고 나는 수료식 3일전엔가 행군했음

이때 애들 막 자기 허리가 아프다 다리가 안좋다 이러면서 빼려는 애들 있는데 

나는 해보고 싶어서 척추측만증이 있지만 군장메고 행군을 했음

진짜 군장 다 싸고 들어보면 진짜 개무거워

내가 이걸 메고 40km 걸어다닐수 있겠나 싶음 

근데 군장 드는 거랑은 달리 막상 메면 그렇게 무겁게는 안느껴짐

진짜 처음에는 한 10Km 정도는 우리소대 맨앞에 서서 분대장이랑 대화하면서 걸었음 (이때는 훈련소 막바지라 분대장이랑 조금 친해지고 분대장도 막 안쪼음)

근데 10Km 넘어가면서 부터 점점 입을 닫게 되었지   그래도 할만하다고 느꼈음

20km 행군하고 X8 이라는 초코바와 콜라를 먹는 쉬는 타임이 있었음

이때 10분 쉬고 다시 군장을 메는데 와.... 어깨 부서질거 같더라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쉬고나니까 10배는 더 힘들어졌음

오르막길 내리막길 안가리고 헥헥대면서 걸었음. 어깨도 부서질거 같고 참... 

야간행군 끝나니 깊은 새벽이었음. 샤워하러 들어갔는데 손이 어깨위로 안올라가더라 ㅋㅋ 너무 힘들었음

그리고 수료전에 자대배치 하는데 니들 보는 눈 앞에서 전산상으로 랜덤으로 돌려서 발표함

처음에 테스트로 몇번 돌려보는데 내 지역이 창원인데 자대가 막 서울 강원도 나와서 아 ㅈ됫구나 싶었는데

진짜 자대배치할때 부산이 떠서 ㄱㅇㄷ 하면서 막 ㅈ나 좋았음 ㅋㅋ


수료식때 외출 갔다가 돌아와서 저녁에 개인 짐을 싸면서 서로 다음에 꼭 휴가 나와서 보자 

페메해 하면서 아이디랑 폰 번호 알려주고 함

그리고 다음날에는 새벽 일찍 기상해서 미니버스타고 기차타러감 


아 깜빡한게 있는데

화생방도 사람 미친다 ㅋㅋ

우리분대가 제일 마지막에 들어갔는데 미치겠더라 

화생방 하기 전날에 정화통만 뗀다고 했는데 방독면 벗어라더라 ㅋㅋㅋ

근데 의외로 안벗는 사람 없이 한번에 다 벗어서 빨리 끝났음

화생방 들어가면 숨참지마셈. 참았다가 마시면 ko당함 ㅋㅋ

일단 내가 방독면 벗자마자 눈 코 조금 따가웠음 뭔가가 훅 들어오는 듯한 느낌

그리고 숨을 쉬어야 되는데 공기가 없는느낌임 

정확히 말하면 목보다 조금 아래 가슴 조금 위쪽에 뭔가 걸린듯이 폐로 공기가 안들어가는 느낌이야 

진짜 이건 눈이랑 코가 아픈 고통보다는 숨이 안쉬어지는 고통이 제일 큰거같음

근데 화생방에서 나오면 진짜 아 ㅈ됫다 이거 언제까지 아프려나 싶었는데

거짓말 안하고 딱 5분 지나면 서로 깔깔 웃으면서 화생방 ㅈ밥이네 이러고 있는다


글 쓰다보니 귀찮아서 다 생략하고 순서도 뒤죽박죽됬네 ㅋㅋ

뭐 혹시 군대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물어보면 알려줌


사람들이 이거 좀 물어보던데 훈련소때 샤워 오직 비누로만 함 ㅋㅋ

세수하다가 머리까지 감고 몸에 비누칠 해서 샤워함

나는 샤워시간 10분 이었음